미국 시민권인 남편, 한국국적이자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저는
2020년과 2022년 첫째와 둘째를 모두 한국에서 출산했어요.
한국에서 출산한 이유는 한국에 친정도 있고, 조리원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산후조리가 편하기 때문!이었어요.
이렇게 한국에서 출산했다고 하면 다들 물어보시는 질문이 "그럼 아기의 국적은 어떻게 되나요?"인데요,
답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희의 두 아기는 한국과 미국 '이중국적'입니다.
저희의 경우 대사관에 명시되어 있는 아래 조건에 해당하여 한국 출산을 결정할 수 있었어요
만약 부모 중 한 명만 미국 시민권자인 경우, 미국 시민권자 부모가 아기 출생 전에 미국에서 5년 거주한 (14세 이후 2년을 포함) 증명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 출산 후 미국 대사관에서 진행한 출생신고와 여권신청은 곧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첫째)
남편 없이 혼자 출국을 해야 했고, 당시 코로나 상황 때문에 임산부의 몸으로 비행기를 타도 괜찮을까
이만저만 걱정이 많았지만 임신 32주 전에는 일반인 여행객들과 마찬가지로 제한 없이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다행히도 비행기가 텅텅 비어있던 관계로 출국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남편이 임신 36주에 한국에 도착해서 자가격리(당시 2주간)를 하는 도중에 양수가 터져버렸어요.
그래서 결국 37주 차에 출산을 혼자 해야 했답니다.
이 당시 제가 느꼈던 한국 출산의 장점은
- 한국말로 병원 진료 및 출산 과정을 다 진행할 수 있어서 편했다.
- 조리원 천국은 사실이었다. (산후조리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것)
- 친정 부모님이 함께 해주셔서 신생아 케어를 힘들지 않게 넘길 수 있었다.
단점은
- 남편과 첫 아이의 기쁨을 함께 하지 못했던 것
이 정도인데요 사실 남편이 함께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단점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으나 엄마와 함께 출산한 경험 또한 특별한 경험이 되었어요
2022년 (둘째)
둘째 때는 제가 임신 29주에 코로나에 걸렸어요 32주 전에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32주 이후에 타면 무슨 서명 같은 게 필요하다네요) 계속해서 양성이 뜨는 바람에 아 둘째는 미국에서 낳아야 하는구나 포기하고 있었죠
그런데 기적?처럼 31주 5일 차에 음성이 떠서 바로 다음날 한국으로 출국할 수 있었답니다.
이때 가장 힘들었던 건 첫째를 데리고 만삭의 몸으로 비행기를 탔던 게 아닐까 싶어요
20개월 아기와 함께 하는 장거리 비행은 좀 힘들더라고요 ㅎㅎ
밤 비행기여서 아기가 거의 자면서 가긴 했지만 그래도 만삭의 몸으로 아기를 케어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비행기가 1시간 반 딜레이 돼서 더 힘들었다는 사실..
둘째는 다행히 39주에 유도분만으로 출산해서 남편이 함께 출산을 경험할 수 있었네요 ㅎㅎ
첫째가 있는 상태에서 한국 출산의 장점은 첫째 때와 마찬가지로
- 한국말로 병원 진료 및 출산 과정을 다 진행할 수 있어서 편했다.
- 조리원 천국은 사실이었다. (산후조리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것)
- 친정 부모님이 함께 해주셔서 신생아 케어를 힘들지 않게 넘길 수 있었다.
- 조리원에 가있는 동안 남편과 부모님이 첫째를 케어해 주어 맘이 편했다.
단점은
- 첫째를 데리고 비행기 타는 게 꽤나 힘들다. (남편이 함께 출국한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겠네요)
- 조리원에 가있는 동안 첫째를 보지 못한다 (남편과 부모님이 케어)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 가서 출산한 것을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산후조리를 아주 제대로 해서 푹 쉬고 올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저희 아이들의 소중한 순간을 부모님과 함께 했다는 사실도 정말 행복하고요
다만 미국에서 출산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 이 남아있습니다 ㅎㅎ
미국에서 출산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미국의 병원 간호사 분들을 그렇게 칭찬할 수가 없어요.
(물론 제가 출산한 병원의 의료진 분들도 정말 친절하시고 너무 좋았던 분들이었답니다!!!)
애기가 태어나고 거의 계속 같은 방에 있어서 그 순간을 행복해하셨던 분들도 계시고요
그리고 퇴원 후 조리원에 가는게 아니라 딱히 출산가방이란 걸 챙길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미국출산 vs 한국출산 고민하시고 계시다면 본인의 상황에 맞고, 좀 더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을 하시길 바라요!
사실 출산의 과정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잘 되어있다고 생각해요 :) 결국은 산후조리 방법의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처럼 조리원을 천국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생각보다 답답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또, 사실 지금은 한국 의료상황이 상황인지라 하이리스크의 산모분들은 미국에서의 출산을 더 추천하기도 하니
잘 알아보시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 임신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리며!
미국에서 출산할지 한국에서 출산할지 고민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랄게요.
그럼 순산하시고!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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